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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s, Social

사례를 통한 플랫폼 고찰 - 네이버와 쿠팡

Julie's tech 2021. 9.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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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중국 플랫폼 사례들을 살펴보았는데, 본 글은 국내 플랫폼 사례들을 다뤄볼 것이다. 이제 플랫폼 시리즈도 어느정도 마무리되어간다.

요즈음 플랫폼 관련된 국내외 규제들이 핫이슈인데, 우리나라도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미국처럼만큼의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플랫폼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

물론 요즈음 쿠팡이 굉장히 선두권을 쥐고 있지만, 네이버, 위메프, 당근마켓 등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장들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를 저자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되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

국내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사실 이커머스 플랫폼 공급자도 아니고, 소비자도 아니다.

한국의 이커머스 몰 중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유입경로는 네이버가 만들어낼 것이다.

국민의 대부분은 주로 네이버로 검색하는데, 정보성의 목적이 아닌 여행이나 일상에서의 정보를 얻고자 할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유입량이 꽤 된다.

특히 이커머스와 관련해서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네이버가 중추 역할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 몰로의 유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때문에 국내 여타 이커머스 플랫폼 공급자들은 충분히 의미있는 규모의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형성해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로켓와우 회원 풀을 어느정도 형성해두고 있기 때문에 예외로 볼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자 측면에서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쿠팡 외에도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 본인의 상품을 내걸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공급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네이버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간단한 절차를 통해 손쉽게 본인의 상품을 여러 곳에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해외의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자들과는 다르게, 시장운영이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나 쿠팡과 같은 큰 플랫폼들도 네이버 쇼핑 내에 입점해있지만, 스마트스토어라는 기능을 통해 1인 사업자나 소규모 기업들도 유치했다.

스마트스토어는 카드수수료와 네이버 쇼핑 수수료를 저렴하게 받는 플랫폼으로서, CJ대한통운을 연계하여 상품 등록부터 배송까지 마련했다.

네이버의 검색, 스마트스토어, 그리고 네이버페이라는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프라 플랫폼으로 정의해볼수도 있다.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살펴보자. 카카오는 중국의 위챗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챗과 다르게 카카오는 비즈니스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카카오는 6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 회사들은 사실 카카오의 서비스라고 불릴 수 있는 단위이기도 하다.

플랫폼 도구라고 볼 수 있는 각 서비스들이 모두 각기 다른 경영진에 의해 운영 및 관리되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와 다르게 위챗 내부에 제공되는 서비스 담당 조직들을 한 기업 안에 두고 있다.

우리가 플랫폼에 대해 정의할 때 아래와 같은 원칙들을 살펴보았다.

1.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공간이며, 플랫폼 도구들을 통해 그 풀을 확보하고 넓혀나간다.

2. 개방성, 즉 외부에 플랫폼 도구나 자산을 오픈하여 협력하고자 하는 성질을 지닌다.

이 두 가지 원칙이 카카오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보다는 제2의 삼성그룹을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카카오의 각 서비스 회사들(카카오 게임즈, 모빌리티 등)은 협력하고 있는 형태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위챗은 위챗 내 플랫폼 도구라고 할 수 있는 각 서비스들이 별도의 수익 창출에 동원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각 회사의 분야를 담당하는 회사들이 정해져있다. (인공지능 -> 카카오 브레인, 커머스 -> 카카오 커머스)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해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좀 더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데, 채팅기능만으론 이루기 어렵다.


본 글은 아래 책을 읽고 재구성되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74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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